치매에 걸린 엄마 장옥순 씨(88)를 14년째 돌보고 있는 딸 신승희 씨(59)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 속에서도 사랑으로 가족을 지켜온 삶을 살펴보겠다. 옥순 씨는 홀로 7남매를 키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날 치매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녀의 사랑과 헌신은 여전하다. 신승희 씨는 이러한 엄마의 기억을 되살리고, 그녀가 남긴 가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엄마의 기억 그리고 그리움
장옥순 씨는 8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치매로 인해 잃어버린 기억들 속 본인의 삶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과거의 기억은 먼지처럼 희미해졌지만, 그녀의 삶 속에서 가장 선명한 순간들도 함께 가슴에 새겨져 있다.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7남매를 키운 옥순 씨의 이야기는, 힘든 시기를 벗어났던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신승희 씨는 매일같이 엄마의 곁에서 그녀의 과거를 함께 기억하려 애쓰며, 모든 소소한 순간들을 간직하고 있다. 어릴 적 엄마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은 얼마든지 그녀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을 통해 잘 키워낸 멋진 자녀들과의 관계는 그녀의 고된 삶 속에서도 빛나는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엄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자녀들에게 희망을 주며, 끊임없는 사랑을 나누었다. 그래서 신승희 씨는 엄마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 사랑을 이해하고, 지금은 그녀가 닫힌 기억의 상자를 다시 열어주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각종 활동과 대화를 통해 시도하는 이러한 노력은, 어쩌면 옥순 씨에게 또 다른 삶의 측면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딸의 사랑 그리고 헌신
신승희 씨는 14년 동안 엄마를 돌보며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어왔다. 치매라는 질병은 단순히 환자에게만 어려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간병인인 가족들에게도 역시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래서 신승희 씨는 엄마의 간병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실천하는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많은 힘을 내고 있다. 이러한 헌신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에서 기인하게 되었다.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엄마를 바라보며 신승희 씨는 여러 가지 지원을 구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 치료와 함께하는 시간 외에도, 자주 돌보미를 이용하여 엄마와 자신 모두의 스트레스를 가볍게 하고 싶어 한다. 세상의 변화밖에 모르던 엄마와의 교감을 통해 신승희 씨는 다시금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아픈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고통을 나누는 것 이상으로 서로의 사랑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신승희 씨의 이야기는 단순히 치매를 가진 환자와 간병인의 고난이 아닌, 서로를 돌아보며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의 고통 속에서도 언젠가는 잊혀진 기억을 되살 리는 기회도 올 것이고, 그때가 오면 신승희 씨의 사랑은 더욱 빛이 날 것이다. 이 사랑의 과정은 치매 환자의 가족이 겪게 되는 수많은 희생과 인내가 함께 녹아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깊은 힘들지만 아름다운 서사이다.
희망의 메시지 전하기
신승희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서로의 마음을 간직하고 함께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평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치매는 분명히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가족 간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동시에 그 사랑이 어떤 형태로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그러면서 신승희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엄마와의 소중한 시간 속에서 신승희 씨는 아픔을 함께 나누며 더 많은 사람들의 치매 이해를 높여주는 활동도 해나가고 있다. 경험한 모든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을 통해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머니가 남긴 사랑과 감정이 새로운 세대에 전달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사랑은 계속해서 나쁜 기억들을 위로하고, 소중한 기억을 만드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승희 씨의 이야기는 우리가 어떻게 가족의 치매와 같은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된다. 사랑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게 해주는 원동력이며, 그 사랑이 함께한 순간들은 결국 더욱 강렬한 몇몇 기억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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